Profile


"바다는 다 봤어요. 내가 볼 건, 저거야. 저 땅."








이름 : 베레니체 로건(Berenice Rogan)

나이 : 17세

성별 : 여자

신장/체중 : 170대 초반/정상

: 직업 :

학생 겸 마법사.
 나라 전반적으로 마법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마력을 타고난 인간이 워낙 적은 데다 오래 살아나지도 못하니 나라가 그 방면의 투자를 일찌감치 포기한 탓이었다. 그러나 때때로 마력을 타고나는 아이는 있었고, 베레니체는 그 중에서도 오래 살아남은, 아주 드문 경우였다. 왕성은 아이가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고서도 건강하자 아이를 탐냈다. 멋모르고 끌려가 왕성에서 5년을 살아낸 아이는 10살 생일날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후 왕성과 집을 왕래하며 일곱 해를 무난하게 살았다.

: 거주국가 :

  이리웬은 대륙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소국이다. 대국의 눈치를 보는 건 높으신 분들의 일이라 상놈들은 나몰라라 눈을 돌렸다. 그들에겐 바다가 있었다. 곶처럼 툭 튀어나온 나라 3면을 둘러싸고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는 모두에게 공평했으므로. 이리웬 사람으로서 배 한 번 타보지 못하는 것은 수치로 여겨졌다. 배 위에서 헛구역질이라도 하는 날에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모두가 뱃놈이라 누르려 들면 날뛰니 귀족이라 해도 바닷바람에 절은 평민들의 기세에는 마지못해 지는 척 시늉은 해주었다.
  절반은 어업, 남은 절반은 상업에 생계를 의존했다. 그러나 맹약의 3차 파괴 이후 상업에 종사하는 뱃놈들은 사돈의 팔촌, 그 이웃의 사돈까지 동원해도 일손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굴렀다. 그 3개월 사이 상인의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대륙의 서쪽 끝이라 동쪽 저편의 일들이 괴물처럼 부풀어 소문으로 나돈다. 잡히는 고기의 종류나 모양, 크기 변화에 당황한 어부들의 증언도 불안감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실체 없는 공포는 폭풍이 몰려오기 전의 바다처럼 위태롭게 철썩인다.


: 외형 :

  가벼운 하늘색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 마치 물결치듯이 구불거리는 곱슬머리이다. 본인은 제 머리카락을 무척 좋아한다. 너무 길고 풍성해서 오히려 묶기 불편한 정도. 더울 땐 아예 둘둘 말아 올린다. 눈은 탁한 초록빛이며 표정은 늘 장난기가 가득하다. 혈색 좋은 낯빛이 늘 발갛게 들떠있다. 옷은 대체로 하얀색에 때때로 남색이 섞인다. 스스로를 꾸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몸매도 나름 가꿔 갖춰 입으면 보기 좋은 편이다. 몸 여기저기에 자잘한 흉이 많다. 다만 많이 옅어 잘 눈에는 띄지 않는다.


: 성격 :

- 경쾌하다. 밝거나 다정한 것과는 종류가 다른 쾌활함이다. 모든 언사가 가벼우며 그 전부가 의도 되었다. 모든 상황을 즐기려고 하는데, 때문에 자칫 진지해야 할 때 그렇지 못할 수가 있다.
- 매사에 진심이다. 그러나 남들이 납득할만한 태도로 드러나지 않아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었다. 그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에 따라 그런 오해를 부추겨 재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 자기 자신이 아주 뚜렷하다. 나는 이것을 원하고 가질, 혹은 해낼 능력이 있으므로 그럴 것이다, 라는 생각이다. 모두가 제 인생의 주인공이겠지만 약간 심화된 편. 자칫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나 지켜야 할 선은 잘 알고 있다. '누가 나한테 이러면 나도 싫겠지.' 마찬가지로 호불호도 확고하다.



: 특이사항 :

- 가지고 있는 스태프는 길이가 무척 짧고 울퉁불퉁한 오브젝트가 달린 요상한 물건이다. 직접 만든 물건이며, 이따금 둔기로도 쓰인다.(살상력x)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 가지고 있는 물품의 대다수가 왕실출신(?)이다. 어떻게 얻었냐 물으면 그냥 가져왔다고 대답한다.
- 가족의 생계는 어업으로 꾸렸었으나 베레니체가 왕성을 드나들게 된 이후로는 상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족 사업에 참여는 크게 하지 않았지만 회계장부 등에는 익숙하다.

- 크로우; 드래곤
왕성에서 얻은 갖가지 지식과 뱃사람의 감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억지로 그의 정체를 눈치챈다. 본체를 보여달라 요구하자 선한 그는 거리낌없이 폴리모프를 해제하려 했고, 베레니체는 겨우 그를 막을 수 있었다. 사실 나라 내에서 드래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는 그녀도 잘 몰랐다. 자칫 무리할 수도 있는 요구를 선선히 들어주는 모습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그의 이야기 등을 통해 드래곤이라는 종족에 대해 처음으로 호감 비슷한 걸 갖는다. 토벌대에 지원하는 길에 그와 동행한다.


: 참가 동기 :

"나는요, 이제 얼마 안 남았을 거에요. 나처럼 마력을 타고 태어난 애들은 보통은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운이 정말 좋은 편이랬어요, 나는. 음, 그러니까... 저 되게 제멋대로 자랐거든요? 오래 못 살 거라는 걸 어려서부터 알았거든요. 남들 절반도 안 되는 인생일 거,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겠더라고요. 뭐든지, 최선을 다해서. 아하하,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안쓰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던데, 당신은 그렇지 않네요! 재미있어라!
아무튼... 별 건 아니에요. 하고 싶어서 왔어요. 보고 싶어요. 동쪽의 대륙도, 그 근원이라는 것도 전부. 전부 보고, 듣고, 느끼고 나서 죽을 거야. ……사실 내 동기가 어떻던, 별로 상관 없잖아요? 일은 제대로 할 테니까."

-






: 클래스 / 무기 :
어태커/스태프

: 사용 스킬 :
이중영창/어스퀘이크/마법진

: 스테이터스 :


체력
 (기본 100, ● 하나 당 10 추가)
○○○○○

방어
( 기본방어력 0, ● 하나 당 5 추가 )
●●○○○

공격
( 기본 공격력 0, ● 하나 당 5 추가 )
●●●●●

기력 / 마력
( 인간 기본 기력 10 / 드래곤 기본 기력 20, ● 하나 당 10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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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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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새벽

기타 2016. 7. 3. 03:26



Profile


"바다는 다 봤어요. 내가 볼 건, 저거야. 저 땅."








이름 : 베레니체 로건(Berenice Rogan)

나이 : 17세

성별 : 여자

신장/체중 : 170대 초반/정상

: 직업 :

학생 겸 마법사.
 나라 전반적으로 마법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마력을 타고난 인간이 워낙 적은 데다 오래 살아나지도 못하니 나라가 그 방면의 투자를 일찌감치 포기한 탓이었다. 그러나 때때로 마력을 타고나는 아이는 있었고, 베레니체는 그 중에서도 오래 살아남은, 아주 드문 경우였다. 왕성은 아이가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고서도 건강하자 아이를 탐냈다. 멋모르고 끌려가 왕성에서 5년을 살아낸 아이는 10살 생일날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후 왕성과 집을 왕래하며 일곱 해를 무난하게 살았다.

: 거주국가 :

  이리웬은 대륙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소국이다. 대국의 눈치를 보는 건 높으신 분들의 일이라 상놈들은 나몰라라 눈을 돌렸다. 그들에겐 바다가 있었다. 곶처럼 툭 튀어나온 나라 3면을 둘러싸고 드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는 모두에게 공평했으므로. 이리웬 사람으로서 배 한 번 타보지 못하는 것은 수치로 여겨졌다. 배 위에서 헛구역질이라도 하는 날에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모두가 뱃놈이라 누르려 들면 날뛰니 귀족이라 해도 바닷바람에 절은 평민들의 기세에는 마지못해 지는 척 시늉은 해주었다.
  절반은 어업, 남은 절반은 상업에 생계를 의존했다. 그러나 맹약의 3차 파괴 이후 상업에 종사하는 뱃놈들은 사돈의 팔촌, 그 이웃의 사돈까지 동원해도 일손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굴렀다. 그 3개월 사이 상인의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대륙의 서쪽 끝이라 동쪽 저편의 일들이 괴물처럼 부풀어 소문으로 나돈다. 잡히는 고기의 종류나 모양, 크기 변화에 당황한 어부들의 증언도 불안감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실체 없는 공포는 폭풍이 몰려오기 전의 바다처럼 위태롭게 철썩인다.


: 외형 :

  가벼운 하늘색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 마치 물결치듯이 구불거리는 곱슬머리이다. 본인은 제 머리카락을 무척 좋아한다. 너무 길고 풍성해서 오히려 묶기 불편한 정도. 더울 땐 아예 둘둘 말아 올린다. 눈은 탁한 초록빛이며 표정은 늘 장난기가 가득하다. 혈색 좋은 낯빛이 늘 발갛게 들떠있다. 옷은 대체로 하얀색에 때때로 남색이 섞인다. 스스로를 꾸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몸매도 나름 가꿔 갖춰 입으면 보기 좋은 편이다. 몸 여기저기에 자잘한 흉이 많다. 다만 많이 옅어 잘 눈에는 띄지 않는다.


: 성격 :

- 경쾌하다. 밝거나 다정한 것과는 종류가 다른 쾌활함이다. 모든 언사가 가벼우며 그 전부가 의도 되었다. 모든 상황을 즐기려고 하는데, 때문에 자칫 진지해야 할 때 그렇지 못할 수가 있다.
- 매사에 진심이다. 그러나 남들이 납득할만한 태도로 드러나지 않아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었다. 그에 대해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에 따라 그런 오해를 부추겨 재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 자기 자신이 아주 뚜렷하다. 나는 이것을 원하고 가질, 혹은 해낼 능력이 있으므로 그럴 것이다, 라는 생각이다. 모두가 제 인생의 주인공이겠지만 약간 심화된 편. 자칫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나 지켜야 할 선은 잘 알고 있다. '누가 나한테 이러면 나도 싫겠지.' 마찬가지로 호불호도 확고하다.



: 특이사항 :

- 가지고 있는 스태프는 길이가 무척 짧고 울퉁불퉁한 오브젝트가 달린 요상한 물건이다. 직접 만든 물건이며, 이따금 둔기로도 쓰인다.(살상력x)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 가지고 있는 물품의 대다수가 왕실출신(?)이다. 어떻게 얻었냐 물으면 그냥 가져왔다고 대답한다.
- 가족의 생계는 어업으로 꾸렸었으나 베레니체가 왕성을 드나들게 된 이후로는 상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족 사업에 참여는 크게 하지 않았지만 회계장부 등에는 익숙하다.

- 크로우; 드래곤
왕성에서 얻은 갖가지 지식과 뱃사람의 감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억지로 그의 정체를 눈치챈다. 본체를 보여달라 요구하자 선한 그는 거리낌없이 폴리모프를 해제하려 했고, 베레니체는 겨우 그를 막을 수 있었다. 사실 나라 내에서 드래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는 그녀도 잘 몰랐다. 자칫 무리할 수도 있는 요구를 선선히 들어주는 모습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그의 이야기 등을 통해 드래곤이라는 종족에 대해 처음으로 호감 비슷한 걸 갖는다. 토벌대에 지원하는 길에 그와 동행한다.


: 참가 동기 :

"나는요, 이제 얼마 안 남았을 거에요. 나처럼 마력을 타고 태어난 애들은 보통은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운이 정말 좋은 편이랬어요, 나는. 음, 그러니까... 저 되게 제멋대로 자랐거든요? 오래 못 살 거라는 걸 어려서부터 알았거든요. 남들 절반도 안 되는 인생일 거,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겠더라고요. 뭐든지, 최선을 다해서. 아하하,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안쓰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던데, 당신은 그렇지 않네요! 재미있어라!
아무튼... 별 건 아니에요. 하고 싶어서 왔어요. 보고 싶어요. 동쪽의 대륙도, 그 근원이라는 것도 전부. 전부 보고, 듣고, 느끼고 나서 죽을 거야. ……사실 내 동기가 어떻던, 별로 상관 없잖아요? 일은 제대로 할 테니까."
-


: 비밀 설정 :

- 실험 : 
  왕성에 발을 디딘 이후로 갖가지 실험을 당했다. 그 대신이라기엔 우습지만 왕성에서의 대우는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제게 가하는 게 괴롭힘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7살 즈음 제 생이 남들보다 무척 짧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 짧디 짧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여기 갇혀서 죽을 수는 없어. 죽기 전에는 살아야지. 사는 것처럼.
  아이는 열 살이 되던 해 오래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집에 보내주세요. 돌아올게요." 물론 받아 들여질 리가 없었고, 아이는 납득하고서 손목을 그었다. 수일 후, 기력을 회복한 베레니체는 다시 요구했다. "집에 보내주세요. 돌아올게요." 또다시 거절되었다. 아이는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고 벽에 머리를 찧었다. 팔다리가 묶였다. 그러고서도 조금도 변치 않은 목소리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집에 보내주세요. 돌아올게요." 아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는 한 달 간격으로 왕성에 드나들었다. 가족은 이 사실을 모른다. 거진 빼앗기다시피 수도로 보낸 아이가 돌아온 마침 태어난 왕손 때문에 왕이 베레니체를 안쓰럽게 여겨준 덕이라 생각한다.
  이 수가 먹혔던 가장 큰 이유는 베레니체로 행하던 가장 큰 실험이 마력을 지닌 자들의 수명연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베레니체가 제 발로 왕성에 돌아갔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 밖에는 마력의 운용법 등을 연구했다. 14살에는 그녀 스스로가 실험을 주도하기도 했다.

- 드래곤 : 
  제 수명이 짧다는 사실이 억울하기야 하지만 그 사실에 분노치는 않는다. 이미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수용한 상태로, 모욕적인 언사만 아니라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웃어 넘긴다. 다만 오래 사는 것들에 대해서는 미묘한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질투 탓에 드래곤들에겐 인간보다 까칠하게 군다.

- 동대륙 :
  제 죽을 장소로 정했다. 성공치 못하면 어차피 죽을 것이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



: 클래스 / 무기 :
어태커/스태프

: 사용 스킬 :
이중영창/어스퀘이크/마법진

: 스테이터스 :


체력
 (기본 100, ● 하나 당 10 추가)
○○○○○

방어
( 기본방어력 0, ● 하나 당 5 추가 )
●●○○○

공격
( 기본 공격력 0, ● 하나 당 5 추가 )
●●●●●

기력 / 마력
( 인간 기본 기력 10 / 드래곤 기본 기력 20, ● 하나 당 10 추가 )
●●●●●







=




생년 : 성인
오너계 : @Mava_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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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각(삭제파트)

마비노기 2016. 3. 23. 03:21

※3월 20일 마비노기 배포전 <에린으로 가는 문>에서 판매되었던 카즈피네 회지 '파각'에서 이야기 흐름상 삭제한 부분입니다. 해당 회지를 읽지 않으신 분들께는 앞뒤 맥락이 뜬금없거나 네타일 수 있습니다※




 

태울 것을 다 태운 불길이 사그라지고 있었다. 반신은 잿더미를 헤치기 위해 다가가는 사람들을 등지고 걸어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꼬박 하루 반나절 동안 수습이며 입막음을 위해 동분서주한 뒤였다. 그리고 아발론 게이트에서 꼬박 두 시간이다. 반신은 약식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의 자리를 지키고 섰다. 제대로 된 기사단의 일원도 아닌 신분으로 참석해도 될지 잠시 고민도 했었지만 털어버렸다. 애도를 표하는 데에 자격을 운운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 생각으로 갈팡질팡하는 것은 피로 때문이다. 반신은 스스로가 지쳤음을 인정했다. 잠도, 섭식도 필요 없는 몸뚱어리지만 휴식은 필요했다. 그녀는 피네의 편지를 받은 이래 쉰 적이 없었다.


조금 걸어 해자 위 다리에 걸터앉아 얼굴을 쓸어내렸다. 바람은 차도 늦은 아침이라 햇살이 제법 따사로웠다. 얄궂기도 하지. 반신은 허리를 쭉 펴고 고개를 젖혔다. 구름 두어 점이 보일 뿐인 하늘이 무척 맑았다. 좋은 날씨였다. 조금 전 태운 불에서 피어오른 연기자락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곧장 피어올라 저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시원하게.


얄궂은 사람 같으니.


…… 사난사 님.”


걸어오는 발소리를 이미 듣고 있었다. 반신은 호흡 한 번으로 스스로를 정리하고 고개를 내렸다. 알터가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눈가가 벌갰다.


무슨 일인가.”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목이 메었다. 어린 소년의 배려가 고맙고도 안쓰러웠다. 위로가 필요한 건 오히려 반신이 아니라 그였다. 반신은 앉은 자리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축 처진 어깨를, 자신감과 열정을 담아 늘 당당하게 솟아있던 높이로 추슬러주었다. 알터는 고개를 더 떨어뜨렸다.


고맙네. 자네도 기운 내야지.”

……피네 조장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말끝에 눈물이 함께 떨어진다. 알터는 황급히 볼을 훔쳤지만 한 번 터진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아예 눈두덩을 팔에 묻어버렸다. 피네의 죽음이 그에게 그렇게 큰 상실이었을까. 깊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녀의 상냥한 미소를 기억하는 이라면 이제 그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쓰릴 터다. 더구나 그녀의 죽음은 어쩔 수 없었다거나 명예롭고도 홀가분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피네는 자살했다.


……글세, 막고 싶었네만.”

사난사 님을 탓하려는 건 아니에요!”


알터는 화급히 두 손을 내저었다. 반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딱히 자책하려는 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늘 나뉘었고, 그녀는 언제나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왔다. 닿을 듯 놓치게 되는 것들은 무척 많았다. 반신이 살아온 날들은 이제 그런 것들에 크게 휘청이지 않을 수 있을 만큼 길었다. 조금 저릿한 마음도 곧 괜찮아지리라.


알고 있네. 마음이 조금 좋지 않을 뿐이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니 지금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 외엔 할 게 없어. 그뿐이면 되는 일이네.”

……. 맞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그건 뭔가. 내 것인가?”


반신은 알터의 손에 들린 종이에 눈짓했다. 두 번 접힌 편지 같은 것이었다. 봉투에 담겨져 있지 않은 게 의아한 점이었다. 알터는 그제야 본 목적을 떠올리고 반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따라 붙는 설명이 없었다. 무심코 종이를 펼쳐본 반신은 첫 번째 단어를 보자마자 도로 덮었다.


누가 발견했나.”

에일레르 조의…… 죄송해요, 이름이 기억 안 나요. 여자였는데…….”

……아는 자이네.”


공기가 한 층 더 무거워졌다. 태양이 제 무게를 불리고 있는 것 같았다. 반신은 어젯밤 일을 상기했다. 여자는 그녀 옆에서 입을 틀어막고 무너졌었다. 좋지 않은 예감을 부정하고 또 부정하다 맞닥뜨린 광경은 상상도 해본 적 없이 최악이었을 터다. 제대로 다독이지도 못한 것이 이제야 미안했다. 그도 참 어린 아이였는데. 이것을 발견하고는 또 얼마나 울었을까. 가엾게도.


내가 전하겠네.”

, 그게 좋을 거라고 아벨린 조장님도……. 어디 계신지는 아세요?”


반신은 고개만 저었다. 새벽녘 쯤 이 다리를 건너던 뒷모습을 보았던 게 마지막이었다. 이 밖 어딘가 트인 곳에서 피네가 이승을 완전히 떠나는 모습을 보기는 했을 것이다. 돌아오지 않을 길, 배웅은 잘 했을까. 발견할 당시가 그 모양이었으니, 이별은 혼자 하고 싶었을 법도 했다. 잘 보냈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걱정스러웠다. 알터가 같은 걱정을 입밖으로 내었다.


카즈윈 조장님이 제일 걱정이네요……."

……강한 자일세. 괜찮을 거야.”


알터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신은 그를 한 번 더 추슬러주고 돌아섰다. 손에 쥔 종이가 땀이라도 먹을까 두려워 허리춤에 꽂았다. 어디 있을까, 편지 배달부의 일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망자의 것을 전하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녀는 읽어버리고 만 첫 문장을 잊으려 애썼다.

 

카즈윈, 이 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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